본문 바로가기
유아교육

24개월 유아의 짜증, 훈육보다 필요한 첫 번째 대응법

by happy-info 2025. 4. 8.

24개월 유아의 짜증, 훈육보다 필요한 첫 번째 대응법

서론: 24개월 유아의 짜증, 훈육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해’입니다

24개월 유아는 인지능력과 정서발달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이제 자신의 욕구를 조금씩 인식하게 되고, 이를 표현하고자 하지만 언어능력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감정의 폭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울부짖을 때, 그것을 ‘버릇없는 행동’ 혹은 ‘훈육이 필요한 시점’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의 아이가 짜증을 내는 것은 훈육보다 먼저 ‘감정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어른의 시선에서 보기에 어리광이나 떼쓰기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들도 사실은 중요한 발달 단계의 일부입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훈육부터 시도하면, 아이는 혼란과 상처를 받으며 자기표현을 더 억제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정서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4개월 아이의 짜증에 대해 올바르게 반응하는 첫 단계는 훈육이 아니라, 그 감정의 의미를 읽어주고 안정감을 주는 것입니다.

24개월 유아의 짜증, 훈육보다 필요한 첫 번째 대응법
5

1. 감정의 해석: 짜증은 문제행동이 아닌 감정의 신호입니다

24개월 유아가 짜증을 내는 것은 대부분 자기표현의 한 방식입니다. 아이는 배가 고프거나, 피곤하거나, 혹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말을 통해 설명하기보다는 몸짓과 감정으로 표현합니다. 이때 짜증은 아이가 보내는 ‘도와달라’는 신호입니다. 부모가 이를 단순한 문제행동으로 판단하고 제지하려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어 좌절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떨어뜨리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른의 눈에는 ‘왜 저걸로 울지?’라고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자기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이며, 동시에 감정적으로 큰 충격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반응은 “그럴 수도 있어”라는 공감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말 한마디, 예를 들어 “장난감이 떨어져서 속상했구나”라는 표현은 아이에게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감정 표현의 적절한 모델을 학습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감정 해석을 통해 아이는 차차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2. 공감과 안정감: 훈육 대신 감정을 받아주는 환경 만들기

24개월 유아는 아직 자기감정을 조절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이 받아들여지는 환경'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통제하려는 방식보다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왜 저러지?’라는 반응보다는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이 질문을 바탕으로 부모가 공감적인 언어로 반응할 수 있다면 아이는 ‘내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구나’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 화가 났구나, 엄마는 네 마음을 이해해”라는 말은 단순한 문장이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존재와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또한, 신체적인 접촉 역시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포옹이나 부드러운 터치는 아이의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짜증을 내는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안아주고 눈을 맞춰주며 차분히 말해주는 행동은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반복은 아이의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장기적으로 자기조절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3. 언어로 감정 연결하기: 감정 이름 붙이기는 감정 조절의 시작점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24개월은 감정 언어를 습득해 나가는 시기로, 부모가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기분이 나쁘구나”, “화가 났구나”, “짜증이 났구나”와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 아이는 자신의 내면 상태를 점차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위는 단순히 말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감정을 다루는 방식까지 알려주는 교육적 접근입니다.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다루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또한 부모가 감정을 언어로 설명해 주는 모습은 아이에게 강력한 모델이 되어, 자신도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반면, 짜증을 ‘나쁜 행동’으로만 규정하고 “그만해”, “왜 울어”라는 식의 반응을 반복하면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는 법만 배우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정서적 표현에 제약을 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는 습관을 만들어 심리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숨기라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표현해도 괜찮다고 배우는 것이 건강한 정서 발달의 시작입니다.

 

4. 반복이 주는 학습 효과: 감정을 받아주는 일관된 반응이 아이를 변화시킵니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은 한두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는 반복을 통해 부모의 반응 패턴을 학습하고, 그것을 내면화합니다. 처음에는 짜증과 울음으로밖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던 아이도, 부모가 매번 일관되게 공감적 반응을 보여준다면 점차 자신의 감정을 더 차분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일관성 있는 대응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부모가 매번 다른 반응을 보이거나,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억압하는 식으로 대처할 경우 아이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감정 표현 자체를 불안해하거나 불신하게 됩니다. 반면, 늘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이해받고 받아들여졌을 때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자기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감정 관리입니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부모가 함께 흥분하면 효과적인 대처가 어렵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먼저 인식하고 안정시킨 후, 아이에게 반응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감정 조절의 모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보여주는 차분함은 말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달하며, 결국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